방글라데시에서 지난달 16일부터 공무원 채용 할당제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20년간 집권해온 셰이크 하시나(77) 총리가 사임 한 후 해외(인도)로 도피했다.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와커 우즈 자만 방글라데시 육군참모총장은 현지 국영 TV를 통해 하시나 총리의 사임과 군부의 과도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독립전쟁 참전 유공자 후손에 공무원 채용 30% 배분)’가 기폭제가 된 이번 시위에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300명 넘는 사람이 숨지자 대학생을 주축으로 한 성난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장녀이자 군사정권에 대항한 야당 지도자로 칭송받았던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집권 초기 ‘민주주의 수호자’로 각인됐으나 해가 갈수록 반대파를 탄압하고 민심을 무시하고 권위주의 행보를 보이며 20년간 집권해 왔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올해 1월 야권의 불참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다섯 번째 총리직에 올랐으나 8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방글라데시에는 영원무역 등 국내 의류 제조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데 이번 시위 사태로 아직까지 피해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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