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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부처님 오신 날, 되새겨보는 승복의 천연염색

등록일 2022년05월06일 20시3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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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초파일(初八日)이라고도 한다.

부처(석가모니)는 BC 624년 4월 8일(음력) 북인도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지방)의 왕자로 태어나 안락한 삶을 살면서 성인이 되었다. 

 

부처는 질병, 노년 및 죽음에 대면하면서 특권적인 자신의 삶과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고통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집과 가족을 떠났다.

 

출가한 부처는 자신의 좋은 옷을 원하는 사람에게 주고, 자신은 버려진 천을 꿰매 입었으며, 최초의 승려와 비구니에게도 아무도 원하지 않는 천(‘순수한 천’이라고 했음)으로 옷을 만들어 입도록 가르쳤다. 

 

‘순수한 천’은 쥐가 갉아 먹은 옷, 소가 씹은 천, 불에 탄 천, 출산이나 생리혈로 더러워진 것, 죽은 사람을 감쌌던 천, 쓰레기 더미에서 나온 천 등이었다.

부처와 제자들은 버려진 천을 수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부분만 잘라 내어 조각조각 꿰매서 직사각형으로 만들었다. 

 

그다음 강황이나 사프란과 같은 향신료와 식물을 끓여서 노란색, 주황색 등으로 염색하였는데, 이것이 승복(僧服)의 기원이다. 

 

승복을 염색하게 된 이유는 다양한 천을 조각보처럼 꿰맨 탓에 여러 가지 색깔로 되었으므로 이것을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하기 위해서였다. 또 다른 이유는 방황하는 부처의 제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하얀 천을 두르고 있는 일반인과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초창기의 승복 색깔은 일반인들이 입었던 흰색이나 밝은 색상이 배제되었으나 특별하게 지정된 색이 없는 가운데, 노란색과 빨간색 사이의 색이 관습화 되었다.

이것이 각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지역 문화와 염료 실정에 맞게 변했다.

 

승복의 염료는 초창기의 경우 소똥, 적토, 황토 및 식물 추출물이 사용되었다. 칙칙한 노란색에는 잭푸르트 심재 추출물, 어두운 노란색에는 잭우드나무(jack-wood tree) 조각 추출물 등이 사용되었다. 빨간색에는 라즈베리(raspberry) 식물, 람바이나무(rambai wood) 및 안나토(annatto)가 사용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승복은 형태와 색깔이 동남아시아와는 다른데, 이것은 불교가 중국으로 퍼지면서 중국 문화와 충돌한 결과이다.

인도에서는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것이 존경의 표시였으나 중국에서는 팔과 어깨를 포함하여 온몸을 가리는 것이 공손의 표시였다.

게다가 중국은 인도보다 추운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중국 승려들은 도교 학자들이 입는 예복과 비슷하게 앞면에 소매가 달린 긴 예복을 입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가사(kashaya)를 소매가 달린 가운에 감았다.  

 

인도에서 승복의 색깔은 황색이었으나 중국에서 황색은 황제의 상징색이라는 점과 수행과 관련 된 여러 가지 이유로 색은 더 옅어져 회색이 되었고 염색은 먹이나 재를 이용하게 되었다. 

 

현재 외국에서 승복 색깔은 천연염색 비율이 높은데 불교의 각 종파가 자체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다양해 졌다.

법의로서의 가사와 장삼은 승려의 급과 법계(法階)에 따라 색상, 재료, 제작 방식이 다르게 되었고, 승려의 신분에 따라 색을 달리하여 착용하기도 한다.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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