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큰 새우를 대하(大蝦)라고 한다. 몸길이는 암컷이 수컷에 비해 커서 수컷이 평균 12-13cm, 암컷 16-18cm에 이르며 큰 것은 27cm에 달한다.
대하는 주로 깊은 바다에 살다가 산란기가 돼야 연안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서식하며 수온이 약 20-26℃정도인 곳을 좋아한다.
서해안에서는 5월 초 양식장에 새끼로 뿌려진 새우가 4개월 동안 자라 몸무게 25g이 넘으면 대하가 돼 출하된다. 때문에 9월부터 11월 초까지 서해안은 양식 대하로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10월 초순부터 말까지 나오는 대하가 최상품이다.
서해안은 가을철이 되면 대하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몰리는데 대하의 서식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서산, 홍성, 안면도, 제부도 등 서해안에는 즉석 대하구이와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또한 전국 최대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안면도 백사장항에서는 매년 9월말부터 10월 초까지 '대하축제'가 열린다.
대하에 대한 우스갯소리 중 '남자가 혼자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하나 새우가 그만큼 양기를 왕성하게 해 주는 식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껍데기에 들어있는 키토산은 항암효과가 뛰어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우는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예방해주고 새우 속살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술안주로 새우를 즐겨 먹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하요리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은 바로 소금구이. 프라이팬 한가득 하얀 왕소금을 깔고 그 위에 큼지막한 대하를 올린다. 뚜껑을 닫고 불을 켜는 순간 들리는 '탁탁' 소리는 대하가 구워지는 소리다.
머리를 떼어내고 몸통의 껍데기를 돌돌 벗겨내면 통통하게 오른 하얀 속살이 보인다. 대하 소금구이는 몸통만 먹는 것이 아니다. 키토산과 타우린 성분이 많은 머리 부부은 따로 모아뒀다가 바싹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가을 대하는 '회' 로 먹기에도 제격이다. 연한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가볍게 씻은 다음 초장에 찍어 먹는다. 이밖에도 '대하찜', '대하도리아' '대하튀김' 등 대하를 이용한 요리들이 많다.[음식, 맛집탐방, 음식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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