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주요행사
맨위로

기고-꿈을 향해 질주하는 아이돌(idol)에게...

등록일 2022년02월18일 12시1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이동열 서울호서실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계열 교수


중학교 2학년은 북한의 김정은도 무서워 한다고 했다. 그에 못지않게 무서운 아이들이 대학교 2학년 또래들인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무서운 아이들과 10여년을 함께 하며 살아왔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 2학년 학생들 대부분의 꿈은 “아이돌(idol)” 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미래의 아이돌이라 부른다.

 

아이돌(idol)은 명사로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 스타인데 주로 가수들이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엊그제 같은 대학 2학년생들은 불나비가 불을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불속을 뛰어들 듯 음악과 노래가 좋아 예술의 세계로 무작정 뛰어 들어온 이들이다. 

 

나 역시 음악이 좋아서 실용음악, 작곡, 편집, 음악감독, 영화제 개막식, 행사음악, 뮤직쇼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했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실용음악을 지도하게 됐고 어언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나 역시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과 치열하게 부딪치며 살아왔다.

 

돌이켜보니 내가 그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그들(학생들)로부터 내가 오히려 배워 왔음을 깨달았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칠때까지 몸에 배인 나 만의 우월의식과 사고방식을 학생들이 바꾸어 놓았다. 

 

밤늦게 까지 연구실에서 음악실에서 혹은 실습실에서 학생들과 같이 많은 시간을 부대끼며 보내면서 어느새 변한 내모습에 나도 놀랐다. 

 

결혼을 하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의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세계를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봤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게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직접 면접을 보고 선발한 학생들이다. 

 

날이 갈수록 학생들의 졸업후 앞날에 대한 책임감과 멘토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짐을 느낀다. 또한 스승으로서 그들에게 진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사실 모두가 수도권의 유명예술대학교 입학이 꿈이였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가고자 했던 희망학교는 아니였지만 이들(학생들)의 꿈은 달라진게 없다. 출발이야 어찌 됐던 최종 목적지에 먼저 도착하는게 승리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자 노력해 왔다.

 

'나는 저 학생들의 감독이다. 감독 여하에 따라 승패가 좌우 된다. 나는 명감독이 돼야겠다'고 다짐 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세계를 더 깊이 있게 탐구해 보기로 했다.  내가 교수로 있으면서 터득한 그들의 세계는 다음과 같았다.
 
그들(대학교2학년생)은 중학교 2학년과 닮은꼴이다.  중2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무서운게 없다.  힘은 넘쳐 주체를 못하고 통제도 어렵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이성문제로 속도 썩인다.   

 

그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래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은 정말  대견하다. 모두 유명한 가수가 되는게 꿈이다.

 

'다른 이들의 눈엔 철부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전을 심어주기로 했다.  2년제 전문학교에서는 학사학위 취득이 어렵기 때문에 학위부터 해결하는데 힘을 썼다.

 

고심 끝에 같은 교육재단의 주1일 과정에 편입시켜 학사학위를 완성시켜 주기로 했다. 스팩을 쌓을수 있도록 학력을 높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게 3.4학년 심화과정이였다. 주1일만 출석하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한 학점은행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지금은 인맥의 시대, 인맥은 금맥이다. 가수들, 연예인들의 성공은 본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기획사가 인재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음악, 스포츠, 공연, 기업, 관광,오페라, 영화감독, 언론 등  각종 문화예술계의 인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하면서 학생들과 인연을 만들어 주는데 주력했다. 

 

이런 저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모 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 2명의 제자들이 입학하게 됐다. 

 

그들은 너무나 좋아 했다. 

 

“교수님 저는 제가 대학원을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교수님 덕분에 대학원까지 진학한게 꿈인 것 같아요” 

 

“그래 이왕 내킨김에 박사까지도 도전해 봐라, 자신을 귀한존재로 여기고 소중히게 가꾸어 간다면 너희들 가는 길은 아름다운 꽃길이 될 것이다. ”  하면서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 제자의 자신만만한 얼굴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아이돌(idol) 스타를 향해 한발씩 내딛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을 가르치는 길을 택한게 잘 한 선택임을 느꼈다. 

 

모두가 아직 갈길이 멀고 험난하지만 나는 그들(서울호서실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계열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다.[이동열 서울호서실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계열 전공주임]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이화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 후 우리은행:1005-202-716486/투데이포커스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기고-운동선수의 등대지기가 되자 (2022-02-21 15:16:30)


가장 많이 본 뉴스

경제 사회 정치 세계 칼럼

투데이뉴스 더보기

영상뉴스 더보기


포토뉴스 더보기

스토리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