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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빌 게이츠 부부는 왜 이혼했을까?

등록일 2021년06월25일 10시5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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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Melinda Gates)는 지난 5월 3일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했다”고 알렸다.


두 사람은 결혼 27년간 세 자녀를 낳아 기르는 한편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 앤 멜린다 재단’을 공동 운영해 왔다.

 

워싱턴 주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멜린다 게이츠는 “이 결혼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this marriage is irretrievably broken)”며 부부가 이미 별거 상태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궁금해 한 것은 구체적인 이혼 사유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여유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많은 이야기꾼들은 이들의 이혼 배후에 있을 법한 더 자극적인 단서와 재산 분할, 그리고 이혼 후 이들의 삶에 대한 추측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야기꾼들은 이혼 성명 전문을 난도질하여 여러 개의 기사로 매일 사골국 우려먹듯 우려먹고 있다.

 

이같은 세간의 엉뚱한 관심사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이혼 성명문에서 밝혔듯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이혼후에도 계속 운영된다”고 언급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부부는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범처럼 여겨져 왔다.

 

어쩌면 빌 게이츠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로 인해 그의 본성이 크게 가려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MS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초창기 업계에서 ‘공격적이고 잔인한 방식을 선호하는 인물’로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MS에 입사한 멜린다와 1994년 결혼(결혼할 당시 두 사람은 혼전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하면서 그는 자선가로 이미지를 만들어 갔다.


결혼 전 그는 MS로 거대한 부를 축적하면서도 기부나 자선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로 보도되곤 했었다.


그런 그가 멜린다를 만난 뒤 ‘빌 앤 멜린다 재단’을 세웠고 기아해결, 장학사업 및 질병 백신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빌 게이츠는 배우자를 만나면서 잔인한 사업가에서 존경받는 기업가로 변신했다”고 보도했다.


이제까지 억만장자들의 이혼 사례에서 대부분 위자료 액수에만 포커스를 맞췄을 뿐 이혼 배경에는 관심이 적었다.


그러나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과 관련 그들의 이혼 사유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이 발표한 이혼 성명문 전문에서 ‘우리(WE)’와 ‘공유’라는 단어가 관심을 모은다.


“우리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꽤나 많은 노력을 한 뒤, 우리는 우리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 내렸다. 지난 27년 동안, 우리는 세 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길렀고,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재단을 만들었다. 우리는 그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공유해 나갈 것이며, 재단의 일을 계속 함께 해 나갈 것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커플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새로운 삶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의 가족에 대한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요청한다.”


한글로 번역된 총 424자의 성명문에서 .  ‘공유’는 1번 사용했지만,  ‘우리(WE)’는 무려 9번이나 들어갔다.

 

이 성명문에는 이혼 후 나돌았던 빌 게이츠의 외도나 추문 같은 것은 담기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기업에서조차 팀 개발을 위한 워크샵이나 팀 빌딩 세션에서 개인적인 역할과 책임(R&R)을 강조하지만 ‘우리(WE)’ 라는 용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왜 이혼하면서 장황한 성명문을 발표하고 그 성명문 안에 미국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WE)’ 라는 단어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사용 했을까?

 

그것은 이들 부부가 같이 공유하고자 했던 궁극의 지향점(공통점, 교집합)이 없어졌다는 것을 반어법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일 수 있다.


즉 WE(우리)가 아니라 ME(나)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뜻이 아닐까.

 

멜린다 게이츠(Melinda Gates)가 결혼 후 가진 이름을 버리고 멜린다 앤 프렌치(Melinda Ann French)로 돌아간 이유에서 그 답이 담겨 있을 것이다.

[조주섭 제임스컨설팅 대표](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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