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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란의 천연염색과 페르시아 양탄자

등록일 2024년03월21일 12시0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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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카펫(carpet)은 양털 따위의 털을 표면에 보풀이 일게 짠 두꺼운 모직물로 바닥에 깔거나 벽에 거는 용도로 사용된다.

양탄자로 많이 불리는 카펫의 종류는 많은데 그중에서 페르시아 카펫은 바닥의 예술품으로 세계적 명성이 높다. 
 
페르시아 양탄자의 본고장은 이란이다. 이란의 인접국에는 이라크, 쿠웨이트, 튀르키예,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여러 나라들이 있다.

하루에 다섯 번의 기도를 하는 무슬림이 많은 주변국에도 수요로 인해 우수한 양탄자의 제조 전통이 있으나 이란의 페르시아 양탄자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 배경은 역사에서 기인한다. 이란과 인접해 있는 이라크나 쿠웨이트는 아랍어를 모국어(母語)로 하는 민족으로 아라비아인이라고도 부른다.

아라비아인은 주로 중동, 북아프리카, 일부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북부에 거주한다.
 
이란은 이슬람권에 있는 나라이므로 당연히 아라비아인으로 여기기 쉬우나 아랍이 아니다.

아랍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고, 페르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이란(Iran)의 나라 이름 또한 아리안의(Aryan)의 땅이라는 의미이며, 아리안(Aryan)과 이란(Iran)은 같은 어원을 가진다. 
 
이란은 주변의 아랍 국과는 달리 과거 페르시아제국을 건설했던 아리아인들의 나라이다. 이란의 조상들은 1만년 정도 전부터 유목 생활을 했다.

농경이 적당하지 않은 서아시아의 산악지대나 사막에서는 양을 먹고, 양유(羊乳)에서 치즈를 만들고 양털로 의류와 텐트를 만들어 생활했다. 
 
페르시아 양탄자의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목민들에게 중요한 생활용품이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이슬람의 보급은 소형 기도용 융단 수요를 증가시켜 대량의 융단이 사용되게 된 것과 함께 제조 기술이 발전했다.
 
페르시아 양탄자는 모두 손으로 짠 것이다. 이란산의 양탄자라고 해도 기계로 짠 것은 ‘페르시아 양탄자’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또한 이란은 페르시아제국의 많은 유물 중에서 1850년 이전에 생산된 페르시아 양탄자는 상당히 많다.
 
페르시아 양탄자는 세계 최고급 양탄자의 대명사인데, 거기에는 천연염색, 독특한 문양, 섬세한 직조기술이 1000년 이상 축적되어 있다.

천연염료로 염색되고 미세하게 짜여진 페르시아 양탄자는 밟으면 밟을수록 윤기가 나고, 깊은 색조가 서서히 에 나타난다.

밟는 것에 의해 아름다움이 늘어나는 예술품이 페르시아 양탄자이다. 페르시아 양탄자는 튼튼하고 내구력이 높은 소재의 사용에 의해 80-100년 정도 사용해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이란에서는 수 천년의 전통이 있는 페르시아 양탄자 제조가 계속되고 있다. 섬세한 문양은 기계로도 어려워 여전히 손으로 짜고 있으며, 고급품의 양탄자에는 전통 천연염로 염색한 실이 사용된다. 
 
천연염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천연염료로 염색한 양탄자는 합성염료로 염색한 것과는 달리 대체적으로 어느 곳에서든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염색에 사용한 천연염료가 순수한 색이 아니기 때문이다. 빨간색은 빨간색이 지배적이지만 파란색과 노란색도 들어 있다. 그것은 우리의 눈과 뇌가 빨강, 파랑, 노랑을 보면서 그것을 빨강으로 인식한다. 
 
천연 식물성 염료에는 이렇게 3가지 색상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어느 곳에서든지 조화가 잘된다. 반면에 합성염료로 염색한 것은 적색만을 가지므로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천연염료로 염색한 원사로 제작한 양탄자는 질감에서도 합성염료로 염색한 것과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란에서는 지금도 천연염색을 한 원사로 염색 제직한 양탄자의 인기가 높다. 
 
이란에서는 전통 기술은 되살려 새로운 세대에게 전승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잊혀질 것이라는 점에서 천연염색을 육성하고 있다. 이란에서 전통적으로 천연염색에 사용된 염료는 100여종 이상이다.

주요 염료에는 인디고, 호두껍질, 석류껍질, 사탕무, 양파, 아스피크, 혹, 참나무, 사프란, 간델(Gandel), 카모마일, 포도 잎, 비트뿌리, 양파껍질, 고비, 뽕나무 잎, 파슬리, 무화과 잎 등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식물들이 많다.

이들 염료를 이용해서 염색할 때는 매염제를 사용했으며, 현재도 그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천연염료를 이용한 염색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견뢰도이기 때문에 대학교와 관련 연구자들이 천연염색의 견뢰도 향상을 위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천연염색 공방들의 염색은 주로 양탄자 제조용 원사 염색에 치중해 있는 편이다. 이란에서는 위와 같이 페르시아 양탄자와 결부되어 전통적인 천연염색 기술의 전승과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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