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 등 여러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K-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은 선방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3사는 물론 양극재 등 2차 전지 관련 업종의 주가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당장의 기업 실적만을 바탕으로 등락을 결정 짓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급락은 비정상적인 국내 주식시장에 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범은 공매도 세력으로 모아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1위 기업이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3분기에 매출 8조2235억원(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 영업이익 7312억원(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으로 최대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올렸다.
게다가 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10년간 30조원 규모)을 맺음에 따라 국내 배터리 수주액 1위를 지키며 K-배터리 수주액 1000조원 시대를 선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만 총 8개(단독 2개, 합작 6개)의 생산 공장을 건설중이거나 운영 중이여서 이들 공장들이 본 궤도에 진입할 경우 매출 증가와 이익 극대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런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오리려 크게 곤두박질 쳐 10월말 기준 3만7천원대(11월 1일 종가 기준 377,500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올해초 가격으로 뒷걸음질 쳤다.
삼성SDI도 지난 3분기 매출의 경우 5조9481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비교적 선방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SDI 측은 헝가리 신규 라인 조기 증설 완료에 따라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매출이 확대돼 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10월 26일 종가 기준 42만3천원으로 하락하며 역시 올해 최저가로 뒷걸음질 쳤다.
상장사가 아닌 SK온은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지만, 그 폭을 크게 줄여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K-배터리 3사는 올해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배터리 수주액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실적과 향후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내연기관차 운행 중단 등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곤두박질 친 것은 공매도 세력이 활기치는 한국 주식시장의 비정상적인 기류를 그대로 노출 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비중은 코스닥 업종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1월부터 6개월간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를 당론으로 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