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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기 맛집 같은 대만 목공예 공방 관찰기

등록일 2023년09월01일 19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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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목극박물관에서 지압용 나무 신발을 만들고 있는 목공예가
공예 공방도 유명 맛집이나 빵집처럼 사람들이 매우 많이 붐비고 소득이 많은 곳이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운영하고 있어서 그럴까? 공방 경영주라면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공방 경영주를 위해 목공예 공방같은 대만의 나막신박물관을 소개한다.
 
수년 전 대만디자인엑스포에 세계의 명사로 초청받아 이란현(宜蘭縣)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강연을 끝내고 반문하고 싶은 곳을 안내해 주겠다는 행사 주최 측의 사전 제안에 인기 있는 공방을 견학하고 싶다고 했다. 
 
행사 주최 측에서 안내해 준 곳은 디자인엑스포 행사장에서 상당히 거리가 먼 곳으로 이란현과 화롄현(花蓮縣)의 경계 지역의 바이미셔취(白米社區)에 있는 나무 신발 전문 목극박물관(木屐博物館, 나막신박물관)이었다.

목극박물관은 그 위치가 두 현(縣)의 경계 지역에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외진 지역이었다.

그러나 박물관 안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했고, 체험, 상품 판매 등도 많아 경영적으로 우수한 박물관이었다(허북구. 2017.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 중앙경제평론사).
 
목극박물관에는 우리나라 나막신을 비롯해 다양한 나무 신발이 전시되어 있었기에 입장료를 받았다.

그리고 규모가 크지 않은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기보다는 규모가 큰 목공예체험 공방과 같았으며, 내부 곳곳에서는 여러 명의 목공예가가 유료 체험 진행과 나무 신발을 조립해서 판매하면서 작업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촬영용으로 인기가 좋았던 것은 나무로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신발로 채색해 놓은 것이었다.

몇 가지 형태로 만들어 놓은 대형 신발 앞에서 방문객들은 앞 사람의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체험 상품으로 인기가 높았던 것은 연령층에 따라 달라 어린이들에게는 작은 나무 신발을 색칠하는 것이었다. 연인들에게는 아주 작고 앙징맞게 만들어진 나무 신발에 인두로 글자를 새기고 색칠해 나눠가질 수 있도록 된 것이었다.

임신한 부부들은 태어날 자녀의 태명을 써서 집에 장식해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작고 아름다운 나무 신발이었다. 
 
상품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지압용 나무 신발이었다. 지압용 나무 신발은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양이 있었다. 발바닥 쪽에는 가로로 길게 삼각 홈이 파여 있었고, 발 앞쪽이 높은 것, 발굽 쪽이 높은 것 다양했다. 
 
지압용 나무 신발을 선택할 때는 증상에 따라 참고할 수 있도록 발바닥 지압 그림을 제공해 주었다.

그림에는 피로회복을 위한 혈, 소화 촉진에 좋은 혈, 과음에 의한 간 기능을 개선하는 데 좋은 혈 등 다양한 혈이 표시되어 있고, 각각의 혈에 해당되는 지압용 신발을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지압 목적에 맞는 지압용 신발을 신고 걸으면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지압용 신발을 선택하면 발의 크기에 맞게 가죽으로 된 끈을 달아 주었다. 
 
지압용 나무 신발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어 구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박물관을 나서는 사람들은 빵집에서 빵을 사서 나가는 것처럼 모두 체험 결과물이나 구입한 상품을 들고 나섰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목극박물관(木屐博物館)은 세계의 다양한 나무 신발을 감상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전시물을 구비하여 두고 그것 자체만으로도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곳곳에는 사진 촬영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모양과 색칠을 한 대형 신발 등을 준비해서 공간의 흥미도를 높이고, 사진이 SNN을 통해 전송되면서 홍보가 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어린이들의 단체 체험에 대응할 수 있는 DIY 체험 상품을 준비해 놓고 학교와 연계가 되어 있어 기본적인 방문객이나 수입은 보장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밀어를 쓸 수 있도록, 임신한 부부에게는 태어날 아기의 태명을 인두로 써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조그마한 나무 신발 모형의 상품을 준비해 두고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지압용 신발은 증상별 완화효과가 있는 혈 부분이 지압될 수 있도록 건강과 관련시켜서 건강 욕구가 강한 어르신들에게 효도 등의 선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결과적으로 방문에 따른 볼거리 등 흥미거리 제공, 단체학습 체험 거리 제공, 촬영용 소품 준비로 자랑 욕구에 대응, 연인 간의 사랑의 증표 제공, 자식 사랑의 증표 제공, 건강 욕구에 대응한 상품 제공 등에 의해 방문객을 증가시키고 매출도 올리는 일거다득(一擧多得)의 경영을 하고 있었다.

그곳은 유명 맛집 이상으로 인기가 있어 성공한 목공예 공방의 한 모델로 삼을 수 있었다.[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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