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금정구가 주최하고 금정문화원이 주관한 제11회 금샘문학상 공모전의 소설 부문에서 권영갑 작가(패션저널/투데이포커스 이사)가 단편소설 ‘비둘기’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11월 19일 오후 3시 금정문화원에서 열렸으며, 소설 당선작에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금샘문학상은 부산을 소재로 하는 단편소설, 시, 수필 등 3개 부문에서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기성 및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모두 108명, 44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갑상 경성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는 시상식에서 “금샘문학상의 응모 작품 수준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심사가 즐거웠다. 부산의 장소성이 유명 관광지나 역사성에 머물지 않고 인물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장소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공모전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샘문학상을 통해서 기성 작가는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신인 작가는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갑상 교수는 “소설 부문 당선작인 권영갑 작가의 ‘비둘기’는 의인화가 주는 효과를 잘 살리면서 동물과 인간의 공생 관계를 조명하고 우리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당선작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했다.
조갑상 교수는 또 “비둘기들이 모이를 먹고 떼죽음을 당한 사건을 그들의 시선으로 매우 실감나게 풀어갔다”며 “땡볕이 내리쬐는 이순신 장군 동상 위에서 인간이 주는 먹이를 먹지 말고 비둘기답게 살자고 하면서 단식을 벌이는 장면과 어미 발에 묶인 포장 끈을 쪼아 괴사를 막으려는 묘사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권영갑 작가는 이날 시상식에서 “소설의 소재인 용두산 공원의 비둘기는 30대 젊은 시절 부산의 국제신문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할 때 기사로 썼던 내용”이라며 “앞으로 더욱 소설 쓰기에 매진해서 금샘문학상을 빛내는 당선자가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금샘문학상 공모전에서 시 부문은 이영주 씨의 ‘문현동 마중’, 수필 부문은 박시원 씨의 ‘타인에게 돌아가는 시간’이 당선돼서 각각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