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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천연섬유와 목공예품의 탄소중립 가치

등록일 2022년08월17일 13시5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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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이 기상이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호우, 이탈리아 등 유럽의 500년만의 최악 가뭄, 미국 사막지댈 데스밸리의 1000년만의 폭우는 기후 변화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이며, 그 원인 물질은 온실가스(GHGs: greenhouse gases)이다.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이 있다. 

 

온실가스의 종류별 지구 온난화 기여도는 이산화탄소 76.7%, 메탄 14.3%, 일산화이질소 7.9%, 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론류 1.1% 순이다(IPCC 제4차 평가 보고서).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기준 413.2ppm인데 이는 1750년 이전의 평균값으로 추정되는 278ppm에 비해 67.3%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산화탄소가 이처럼 증가된 근본적인 이유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지하매장 자원인 화석 연료의 사용이다. 대기 중에는 일정 농도의 이산화탄소가 유지되어 왔는데,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지하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끌어 올리고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석유 유래의 제품인데,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도 이에 속하므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발생된 탄소의 제거와 함께 탄소 배출이 많은 이들 제품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천연섬유와 목공예품 등은 지상에서 생존하는 식물 유래의 제품으로 석유 유래의 합성섬유 및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태우거나 분해가 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된다. 그러나 탄소가 발생된다고 해서 대기 중에 탄소가 증가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은 자라면서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며 탄소를 식물의 잎, 열매, 뿌리 및 토양에 저장한다. 그러므로 식물 유래의 제품들이 불에 타거나 분해가 되면 원래 대기 중에 있었던 탄소가 식물체에 흡수되었다가 다시 대기 중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지 증가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식물 유래의 천연섬유나 목공예품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섬유와 목공예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불에 타거나 썩지 않으면 오랫동안 탄소를 보존하게 되므로 대기 중의 탄소를 계속 격리 및 저장하게 된다. 탄소의 저장량은 목재의 경우 보통 건조 중량의 50% 정도이다.

 

따라서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자란 식물로 만든 천연섬유와 목공예품은 많이 만들수록 탄소가 격리되며,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탄소 격리 기간이 길어진다. 이것들을 폐기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되나 350-1000℃의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태우게 되면 바이오숯이 만들어진다.

 

바이오숯은 건물(乾物) 대비 50% 이상의 탄소가 존재하며, 100년 이상 잔류하게 되면서 탄소를 격리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숯을 농경지에 넣으면 토성 개량과 식물의 생육에 유용하며, 공업적인 용도 또한 많다.

 

천연섬유의 옷을 입고, 목재로 된 집과 가구, 목공예품을 사용하면 이처럼 기후 변화의 완화에 도움이 되는 등 탄소중립 측면에서 접근할 여지가 많다. 그런데도 이상기후가 지구 곳곳에 나타나 탄소중립이 주목받고 있음에도 천연섬유나 목공예를 탄소중립과 연계한 마케팅과 대처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특히 목공예품과 죽공예품 분야에서는 이들 공예품이 갖는 탄소중립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탄소중립의 실현과 목공예의 활성화 측면에서 분발이 요구된다.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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