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북한까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국내외 정세가 어수선하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는 5월 10일 제 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새 정부의 새로운 정책 변화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3월 10일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경제인 단체장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회동에서 “기업의 성장이 곧 국가 경제의 성장” 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업을 옥죄는 다양한 규제를 풀어 민간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 정부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과학정책 토론회에서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최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과학중심국가, 세계 5대 경제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5개 분야 초격차(超隔差:독보적 기술력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크게 벌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절대적 기술우위)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초격차 기술을 빠른 시일내에 확보 한다면, 과학기술 선진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연설에서 ‘기술패권을 지닌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칭화대 화공학과 출신인 중국 시진핑 주석도 '모든 인력과 자원을 쏟아 부어 과학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뒤 과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북한 역시 미사일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과학'이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리고 있다.
안철수 위원장은 우리나라도 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고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초격차 기술을 최소한 5개 이상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국가 컨트롤 타워로서 과학기술 부총리와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섬유 중소기업 생산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생산기술인의 한사람으로 그 누구보다도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섬유산업은 고도의 과학적인 사고와 기술을 요하는 산업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역대 정부가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간주하고 외면했기 때문에 섬유산업의 생산현장은 설비, 기술, 생산인력, 생산관리시스템, 연구인력 등 모든 면에서 참으로 취약한 상황으로 밀리게 됐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리나라보다 한참 후진국이였던 중국에도 섬유분야의 생산기술 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숙련 기술자와 연구 인력들이 중국 기업에 재취업해 중요 기술을 전수 해 주고 국가 차원에서 지켜야 하는 기술들을 고스란히 넘겨 준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이런 사태는 과학기술을 중요시 하지 않은 우리나라 내부의 정책적 실수였다. 기업들도 경영이 어려워지면 연구소 인력을 최우선적으로 감축하는 등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간과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제20대 새 정부는 안 위원장이 뜻하는 바와 같이 정부가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을 통해 새로운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이렇게 개발된 기술을 잘 지켜나가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우리나라 섬유산업도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에다 초격차 과학기술을 더해 수준 높은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뒷받침 해 준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확신한다.
미국은 기술혁신(innovation/이노베이션), 독일은 숙련기술정책(도재교육), 일본은 지적재산입국(知的財産立國), 중국은 과교흥국(科敎興國)을 국가기본정책으로 정하고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있듯 우리나라도 모든 산업의 중심축을 과학기술 향상에 두고 추진해 나가야 할 때 이다.
지금까지 추진했던 수출입국(輸出立國)을 통해 가난을 떨치고 성장 발전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차원을 높여 과학산업입국(科學産業立國)과 같은 슬로건을 내 걸고, 과학기술선진국으로 도약 발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20대 새 정부와 함께 모든 국민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일상 생활로 확대하고, 젊고 유능한 과학자들이 더 많이 양성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보고 싶다.[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주)동진 기술고문]
(투데이포커스 ⓒ
www.todayf.kr)